와인 이야기/이태리

Pio Cesare Barolo 2004 (바롤로) ★★★

나니s 2009. 4. 13. 15:11

 

1. 와이너리 소개

(1) 포도품종

  Nebbiolo(네비올로), 알콜 13.5% 

 

(2) 와이너리

  Pio Cesare(피오 체사레)

  피오 체사레(Pio Cesare)는 1881년 피에몬테의 알바(Alba) 지역의 역사적 중심부에 설립되어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패밀리 와이너리이며, 현재 소유주는 창업자 Pio Cesare의 증손자인 Pio Boffa(피오 보파)이다.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스타일의 바롤로(Barolo)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네비올로 품종의 와인들로 피오 체사레는 세계 곳곳에 이름을 널리 떨치고 있다. 근대적인 와인 제조 철학을 와인에 담아내지만 항상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피오 체사레는 와인의 복잡 미묘함과 지속성을 담아내기 위하여 피오 체사레 소유의 여러 다른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를 블랜딩하여 와인을 생산한다.
  당시 피오 체사레는 바롤로(Barolo)와 바바레스코(Barbaresco)의 언덕 지형을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토양이라고 믿었던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네비올로, 바롤로, 바바레스코, 네비올로 달바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또한 피에몬테 지역의 전통 품종인 돌체토(Dolcetto), 바르베라(Barbera), 그리뇰리노(Grignolino), 꼬르테제(Cortese), 아르네이스(Arneis)로 만든 와인도 생산하였다. 123년의 역사 동안 4세대를 걸쳐 '품질에 있어서 타협은 없다'라는 창업자의 철학을 존중하며 성공적으로 피오 체사레를 이끌어 왔다. 와이너리는 알바에 있는 고대 도시의 중심부에 아직도 위치하고 있으며, 그 도시는 로마가 그 당시에 알바 폼페이아 (Alba Pompeia)라고 부르며 건축을 했던 곳이다. 또한 도시의 고대 성곽에 인접하여 와인 셀러도 지어졌으며 700년도 후반에 건축된 이러한 오래된 건물과 셀러들은 품질 좋은 와인생산에 필요한 현대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오늘날 피오 체사레 가문은 바르바레스코와 바롤로를 생산하는 최상의 위치에 자리잡은 45헥타아르(약 14만평)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일년에 대략 350,000병이며, 이 중 70%는 전 세계 3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www.wineok.com)

2. 테이스팅 노트

(1) 와인의 외면

  색상은 창백한 선홍빛... 나는 예전에 바롤로의 빛깔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참 섹시하고 눈이 부시도록 빛난다. 점도는 진하거나 묵직하지 않다. 향의 강도는 강한 편이고 우아하다. 라즈베리와 체리의 느낌이 강하다. 로즈의 느낌도 있고... P님께서 모임의 마지막에 부르고뉴를 연상시킨다고 까지 말씀하셨는데 나도 동의하고 싶다. 거기에 산사나무의 향까지. 전체적으로 발랄하다.

  산도는 강하고 생생하며 오늘 맛본 니뽀자노 끼안띠 보다도 오히려 더 시다. 당도는 입에 감길 정도니까 미디움 스위트 이상이고. 알콜은 부드럽게 다가오며 탄닌은 텁텁한 정도로 처음부터 들이댄다. 그나마 탄닌이 가벼운 산도와 입에 감기는 당도와 대비되어 네비올로 품종의 개성을 나타내어 준다.  

 

(2) 와인의 내면

  바디는 미디움 정도이다. 바롤로 치고 이 정도면 아주 가벼운 편 같다. 피니쉬는 10초 남짓? 구조는 가볍고 짜여져서 마치 대나무 통발이나 죽부인을 드는 느낌이다. 균형과 조화는 좋은 편. 아직 어리니 숙성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야 할 듯. 산뜻하고 상큼하나 바롤로나 네비올로의 개성은 잘 모르겠고 파워가 부족하다. 텍스쳐와 컴플렉시티, 유질감과 목넘김 모두 존재감이 적다.

    

(3) 총평

    첫 인상은 너무 속되고 들이 댄다는 것이다. 마치 산지오베제나 바르베라의 느낌이 들 정도로 가벼움이 있다. 1시간 50분이 되니 tosty한 향이 올라온다. 놀랍다. 아직 꺾이지 않았니? 2시간 10분이 되니 딸기향... 딸기 캔디 향이 올라온다. 이것은 산화된 것이 아니다. 버텨 가는 것이다. 시간에 따라 발산하는 매력이 매우 좋다. 즐겁고 유쾌하다. 후반이 강하고 일관성 있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구조적으로만 보자면 부족함이 많지만 와인 자체의 매력은 매우 풍부하다. 음악은 가볍고 유쾌한 발라드, 미술은 빨강과 노랑의 원색 톤, 그리고 체리색 물감으로 그린 수채화가 생각난다. 마리아주는 육류 보다는 스파게티가 어울릴 듯. 여지와 같은 육즙이 풍부한 과일과 함께 먹는 것도 좋겠다. 언뜻 봐서는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바롤로 로서의 장점이 거의 보이지 않으나 숨겨진 매력이 풍부하며 기승전결의 일관성이 뛰어난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