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 서울에서 도하로
장작 8개월에 걸친 기나긴 준비..
수많은 싸움과 화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결혼식이 불과 2시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결혼식을 마친 소감은 시원하고 행복하고 왠지 모르게 멍하고??
이제 남은 건 허니문!!!
자고로 결혼 후엔 물을 보며 쉬어야 안싸운다고~
모두들 떠나는 휴양지 허니문.. 우리에겐 없다!!
와인과 커피의 향기를 쫓아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가자!!
석희씨가 준비해준 뉴 리무진 에쿠~스 웨딩카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GO!
과연 웨딩카 안에서 뭘할까?
드라마나 영화처럼 멋지게 샴페인 한잔을 러브샷하며
로맨틱한 키스?
그러나 현실은 아니었다!!
머리에 잔뜩 꼽힌 실핀을 뽑고..
폐백으로 받은 절값과 축의금 봉투를 정리하고~
현실은 지극히 현실이었던 것이다 ^^;
갑자기 내린 비로 차는 막히고~ 7시가 되어서야 인천공항 도착!!
여기저기 커플 옷을 맞춰입은 신혼부부들이 보인다 ^^
다들 뭘하고 있느냐?
ATM기 앞에 쭉 서서~ 축의금과 폐백절값을 열심히 입금시키고 있다 ㅎㅎㅎ
한국에서만 볼수 있는 진풍경이 아닐까?
입국장안에 무료로 샤워할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샤워도구 다 챙겨갔건만.. 샤워실은 9시까지 인데 우리 비행기는 12시라 10시나 되서야 입국장 안에 들어갈수 있단다!!
할수없이 무려 12000원이나 되는 거한 돈을 스파에 내고 샤워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고자 불쌍한 신랑은 화장실을 이용!!
분장을 벗겨내니 신랑이 신부를 못 알아본다...
체크인 기다리며 완전 해맑게 웃는 신랑..
그런데 체크인 하시며 한 건 하셨드랬다!!
갑자기 내 여권 어디갔지? 하며 찾아대는 것.. 흐미.. 혹시 안가져온거 아니야?? ㅡㅡ+
양쪽 집에 다 전화하고 쌩 난리통을 쳤는데..
혹시나 해서 주머니를 만졌더니~ 거기서 툭 튀어 나온다!!
그래.. 액땜했다 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차장 밖..
어둠을 뚫고 비행기가 허공을 가르며 난다!
드디어 도하로 간다!!
낯선 중동지방 그곳에선 어떤 일이 펼쳐질까?
두근 두근...
카타르 항공의 기내식..
삼계탕 맛이 살짝 감도는 닭고기
미음에 김 가루 뿌려놓은 듯한 멀건 죽
닭고기로 만든 소세지와 오믈렛
중동 특유의 향신료 향이 베어있지만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었다
농협 김치는 꼭꼭 싸서 로마까지 챙겨갈 예정이었으나 중간에서 버리고 말았다
빵빵히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화학폭탄이 되어 터져버릴 기세였기에..
드디어 도하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내리자마자 밤임에도 불구하고 훅~ 불어오는 열기!
여기가 바로 중동! 카타르 도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