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이유 특별전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퍼블릭아트에서 티켓이 왔다. 생각도 안하고 있던 <베르사이유 특별전>.
난 두 번, 신랑은 다섯손가락 넘게 프랑스를 다녀왔지만 뭔 까닭인지 베르사이유 근처엔 가보지 않았기에 우연히 생긴 티켓이 흥미를 끌었다..
3월 4일.. 금요일.. 뱃 속에 아가 빠리에게 미술 태교도 해줄 겸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 빌려서는 한 쪽씩 이어폰을 나눠끼고 전시회장으로 입장..
헐.. 길게 늘어선 줄.. 바글바글바글.. 그림앞에 개미 떼처럼 몰려있는 사람들.. 금요일 오후에도 일 안하는 사람이 많구나.. 새삼 신기해하며
관람을 시작했다..
루이 14세부터 루이 16세에 이르는 프랑스 절대왕정의 시기..
자신을 태양신 아폴로라 칭했던 루이 14세의 찬란한 절대권력.. 초상화에서부터 그 위엄이 느껴졌다.. 공사기간만 40년이 넘게 걸렸다는
베르사이유 궁은.. 그 중에서도 왕의 침실은 입이 벌어질만큼 극도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루이 14세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 찬란한 권력이 루이 16세가 단두대 위의 이슬로 사라지며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줄은..
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동안 머물게 하는 한 여성.. 마리앙뜨와네트.. 그녀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지만..
예전에 봤던 한 영화에서 그려진 마리앙뜨와네트는 어린나이에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라는 낯선 곳으로 보내져 남자로서의 매력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남편 루이 16세로 인해 평생을 외로이 보내야했던 비련의 여인이었다.. 그 외로움을 사치와 유흥으로 채워야했던 것으로..
나 역시 그녀를 어떻게 평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미를 추구했고 그 미를 표현할 줄 알았던 여성임에는 틀림이 없었지 않았나 싶다.
고흐나 샤갈의 전시회를 만났을때 느꼈던 감회는 없었지만,
인생무상.. 화무십일홍.. 흥망성쇠를 느낄 수 있었던 조금 색다른 전시회였던 듯 싶다..